대구 신평교회

선교지소식

제목김진호 문현주 선교사 3월 소식지2025-03-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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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알라방에서 보내는 편지

“낙엽”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계절이 생각나시는지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나 해외에 계시는 분들이라도 한국분들께서는 당연히 “가을”을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12년째 살고 있는 저는 이제 낙엽을 보면 가을이 아닌 여름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도 너무 너무 무더운 타는 듯한 여름입니다. 왜냐구요?

필리핀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면 많은 나무들이 낙엽을 떨굽니다. 그 낙엽들이 온거리를 메웁니다.

제가 사는 동네도 요즘 낙엽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낙엽 청소도 자주 해야 합니다.

여름이 되면 나무들이 기온이 너무 높기 때문에 낙엽이 마르거나 타 버리기 전에 스스로 낙엽을 떨어 뜨리고 열매를 맺어 생명을 이어 가려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낙엽은 필리핀의 여름이 시작되는 3, 4월에 떨어지고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필리핀의 망고가 4, 5월이 제철인 것은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낙엽이 떨어져 거리를 하릴없이 메우고, 그래서 너무 너무 달콤하고도 부드러운 과육을 자랑하는 제철 싱싱한 카라바오 망고가 풍성한 필리핀의 여름 초입,

마닐라 알라방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진호 문현주 선교사가 소식 전하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1. 필리핀의 전직 대통령 구금 재판

재임 기간중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던 “두테르테” 전대통령이 기간동안 마약과 관련한 중독자들이나 범죄자들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장 담당자의 판단만으로도 죽일 수도 있게 했던 “초법적 살해” 혐의로 인권단체들에 의해 퇴임후 국제사법재판소(ICC)에 기소되었습니다.

경찰 집계 6천명, 인권 단체 집계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것인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구금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마약관련 범죄자들이 대상이었기에 무관용 처벌에 동의하면서도 대통령이 공권력에 초법적 살인을 허락한 것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것입니다.

딸 사라 두테르테 현직 부통령 겸 교육부 장관은 업무와 관련한 부패 혐의로 탄핵 소추되어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심판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적 배경이 되는 남부 민다나오의 민심이 좋지 않으며 마닐라가 속해 있는 북부 루손, 중부 비사야스,

세 지역의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갈등이 수면 아래에서 심각해지고 있고 이전부터 독립을 원했던

남부 민다나오섬 사람들의 북부 루손에 대한 불만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서 필리핀을 위한 깊고도 긴 호흡의 기도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2. 한국의 비상 계엄과 대통령 탄핵

12월 3일 이후 한국은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비상 계엄 발표로 시작된 사태가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파와 좌파의 갈등이 첨예하고 국론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탄핵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기각될 수도 있습니다.

기각도 되어 봤고 탄핵도 되어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가 다른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어서 염려됩니다.

특히 선교사들이 민감할 수 있는 환율이 갑자기 올라서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12월 3일 이후 그 다음날 늘 이용하는 은행을 찾아 한국 계좌에서 곧 바로 필리핀 페소를 출금하려 하였으나 출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돈 가치가 떨어 지면서 외국 은행들에서 한국 돈을 환전해 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환율이 너무 올라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금액의 한도가 초과되어 출금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100만원 아래에서 환전하던 것이 100만원 위에서 하게 되었고 지금은 110만원을 향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밀밭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생필품 특히 밀과 식용유 가격의 급등을 겪었었는데 한국의 계엄사태로

환율로 인한 어려움을 다시 겪고 있습니다. 입국 2년차 c국에서의 환율 파동이후 환율로 인한 어려움입니다. 환율로 인한 어려움이야

잠시일 것이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겠지만 서로를 서로가 인정하지 않고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국과 필리핀의

국가적인 상황이 더 깊고 긴 기도를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 두 국가 모두에게 하루 빨리 안정케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3. 계속되는 BAM(Business As Mission)사역과 도전

판데믹 이후 재개했었던 단기 영어 집중 캠프는 작년 겨울 캠프를 기점으로 규모는 완전히 판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었고 지난 여름과 겨울 방학때에도

많은 부모님들과 보호자분들의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감사하게 캠프를 마쳤습니다. 2월말에 마친 겨울 캠프 이후 이번 여름과 내년 겨울의 캠프 문의와

등록이 계속되고 있고 매 캠프 등록 시작과 동시에 거의 정원의 절반에 가까운 캠프생이 등록함으로 인해 상시 등록체제를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판데믹 동안 입었던 재정적 손실을 제외하고 캠프의 규모면에서는 완전히 회복하였습니다.

저희 집에 머물면서 장기간 학교를 다니는 유학생들의 수도 늘어 나고 있습니다. 성도님들의 자녀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서도 귀한 자녀들을

맡겨 주고 계십니다. 필리핀에서 장기로 유학하는 유학생들인데 타국에서 유학하는 친구들에게 집이 되어 주고 보호자가 되어 주고 인도자가 되어 주는 일입니다.

“예수를 믿어라”, “교회를 가라”라고 하는 열 마디 전도의 말보다 “수고한다”, “잘 하고 있다”라는 격려의 말들로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는 일이라 생각하고

사랑하고 품으며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런 게 또 다른 의미에서의 “교회”일수도 있겠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YEON kitchen 사업과 기타 Business as Mission 들은 새로운 영역이라는 생소함과 경험의 부족, 외국인이기에 필리핀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과

늘 부족한 재정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과 넘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경험의 축적과 사업 전반의 자료와 하드웨어 및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많은 과제와 문제들을 풀어 가면서 하나 하나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감사한 결과들을 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과 상황 가운데서도 계속 새로운 시도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4. 짧지만 강한 기도 요청

필리핀으로 오기 전에 있었던 큰 나라로의 단기 여행을 시도합니다. 일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으로 바뀌고 난 후에 입국이 거절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듣기는 했었지만 직접 시도해 보기로 하고 1박 2일의 일정으로 들어갑니다. 4월의 어느 날, 그 나라의 대도시중 한 공항으로 입국 시도합니다.

자세히 밝히고 상세히 적을 수는 없기에 아실 분들은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하고 짧지만 강한 기도 부탁드립니다.

5. 가족 및 건강 상태

판데믹 기간 동안 저하되었던 두 눈의 시력은 노안으로 인해 흐려진 시야 외에는 회복된 거 같습니다. 치료하였던 왼쪽 눈 “황반변성”의심 증상은

“황반변성”이라기 보다는 “황반 박리”가 아니었던가 생각되고, 눈 건강과 시력은 기도했던 것 이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술한 왼쪽 다리 하지 정맥류는 수술이 잘 되어 외관은 완전히 깨끗해 졌고 무거웠던 다리의 느낌도 없어졌습니다.

몇 곳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심되었던 왼쪽 무릎 전방 십대 인대 파열은 통증이 없어지고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나름 생각되어

진단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왼쪽 무릎으로 인해 부담을 더 떠 안게 되었던 오른 쪽 무릎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제자리 점프를 할 수 없고 힘을 잘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4월이나 5월 중에 한국에서 정기 건강 검진과 함께 MRI나 CT촬영을 통해 두 무릎을 함께 점검할 예정입니다.

꽤 오래 통증을 호소해 왔던 문현주 선교사의 오른 쪽 어깨는 MRI 촬영 결과 회전근개 부분 파열로 나왔습니다. 진단상으로는 수술을 하기는 좀 아까운 상태라

오십견 증상이 같이 온 관계로 물리와 약물을 병행하면서 치료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검진을 통해 찍어 본 폐 X-ray사진이 좀 걱정스러운데 약을 복용하면서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꾸준히 운동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와 있는 서연이는 수학 선생님으로 캠프를 돕고 있습니다. 어학원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한국 수학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계속하고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가을에 대학을 졸업하는 아연이는 실용음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연주자의 길이 어려울 텐데 나름 철학을 가지고 자기 삶을 살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늘 응원합니다.

11학년을 다니면서 대학을 준비중인 해연이는 건강하게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잘 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사랑으로 잘 지내고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1. 한국과 필리핀의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되고 대처하기 어려운 급변하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

2. BAM(Business as Mission)사역 또한 계속 성장하며 안정되게 하옵소서

3. 큰 나라로의 짧은 여행의 출입국이 열려져 있게 강하게 역사하옵소서

4.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은 늘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5. 세 딸들을 진로와 삶을 하나님께서 맡아 주시옵소서

소식을 읽으시고 더 기도해야할 내용이 보이시면 추가적으로 기도 부탁드리며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거나 더 자세히 저희들의 상황을 알기 원하신다면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연락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후 2025년 3월의 어느 날

필리핀 마닐라 알라방 에서

김진호 문현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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